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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러날 때를 놓치지 않은 이원종 충북지사 |
Name : 정운종
(juj6211) |
<조선일보 2006. 1. 5 사설>
물러날 때를 놓치지 않은 이원종 충북지사
李元鐘이원종 충북지사가 올 5월의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새해 여러 여론조사에서 50%를 넘나드는 지지율로 10% 아래에 그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해 주위에선 당연히 3選선을 위해 출마하는 걸로 생각해왔다.
이 지사는 “적절한 시기에 명예롭게 퇴장하는 것이 오랜 소망이었다”고 갑작스러운 은퇴의 이유를 설명했다. 당선이 눈앞에 보이는데도 그 욕심을 내려놓은 이 지사의 은퇴 후 꿈이 보통사람의 가슴에 와닿는다. “늦잠도 자고 싶고 그동안 잃어버린 채 살아온 나도 찾고 싶다.” 공직생활 40년, 그것도 남보다 앞서기 위해 늘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살아야 했던 맹렬 공직자의 꿈으로선 이보다 절실한 게 없을 것이다. 본인 말대로 그는 공직생활 내내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못했고, 명절도 명절답게 지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 지사를 곁에서 도와온 도청 직원들은 물론이고 충북의 고향 사람들도 모두 이 지사의 뜻밖의 결단에 놀라워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사를 아끼는 사람들의 또 다른 진심은 “충북에서 물러날 때를 스스로 아는 진정한 元老원로가 탄생한 것은 아름답고도 가슴 뿌듯한 일”이라는 어느 도청 직원 말대로일 것이다.
정치에선 ‘나아가야 할 때’와 ‘물러나야 할 때’를 가릴 줄 아는 게 중요하다는 말은 모두가 한다. 그러나 아는 것과 行행하는 것은 다른 법이다. 그래서 나아가야 할 때를 놓쳐 뜻을 펴지 못하고, 물러나야 할 때를 놓쳐 몸과 이름을 辱욕되게 하는 사람들을 무수히 보게 된다. 둘 중에 뭐가 더 어려운가 한다면 물러나야 할 때를 아는 것일 것이다. 이번 改閣개각에서도 어떤 사람은 자기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도 입을 닫고 있다가 갑자기 “비판하고 걱정해주신 말씀을 언제나 마음속에 새기고 일하겠다”고 평소와 달리 몸을 낮춰, 도리어 자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에서만이 아니라 세상살이 곳곳에서 進退진퇴의 때를 놓쳐 一身일신을 그르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는 세상이다.
이 지사는 “6개월 전 호남고속철도 경유지로 충북 오송역이 확정 발표되는 걸 듣는 순간 ‘이제 물러나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향의 꿈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내 뜻이 이뤄진 걸로 받아들였다는 말이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만큼 아름다운 것이 없다고 한다. 가야 할 때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붙잡을 줄 안 이 지사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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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1-09 오전 6:5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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