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더울수록 또 추울수록 짜릿한 실감이 난다편집자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아 자 판대 앞에 앉아보니 어언 망구(望九)의 나이지만 워낙 이화(二貨) 삼량(三量)의 결여로 등산에 대한 서술 거리도 떠오르지 않는다.등산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 인류가 선호해 온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큰 포부가 있는 사람은 어려서부터 심산유곡을 찾아다니며 학문과 예술 그리고 무예를 닦음으로써 강인한 심신을 연마하여 국가적 위기를 구출하는 대업을 이룩하였으니 이는 무인 뿐 아니라 스님이나 학자도, 특히 신라의 화랑도의 김춘추, 김유신 장군이 삼국을 통일한 것이 유명하고 고구려도 거의 비슷했었다. 오늘 우리도 다른 나라의 유례가 없으리만큼 등산객이 주말이면 온 산을 장식하는 것도 선조의 전통을 이어받은 결과라고 생각된다.그래서인지 산을 좋아하면 신선이요 계곡을 좋아하면 속물이란 말이 있듯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순박하고 쾌활하며 대범하고 적극적이며 용감하고 투지력이 강한 호인이다. 이렇게 심신만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 질환, 정신 질환, 당뇨, 혈압 질환, 관절 질환 등의 예방과 치료에 약물복용 보다 훨신 효과적이다. 특히 나이와 비례해서 건강에 치명적인 하체 쇠약 예방에 탁월하다. 1주일에 자신의 능력에 맞게 2~3회 산에 오르면 건강을 상징하는 쾌식, 쾌면 그리고 쾌변 즉 3쾌가 달성된다. 이러한 등산을 많은 사람들이 더위도 피하고 추위도, 우기도 피해서 덥지도 춥지도,비도 눈도 안 오는 봄, 가을을 선호한다. 물론 등산 초보자는 이렇게 적응하기가 쉽고위험성을 배제하고 안전을 도모해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필자처럼 70 여 년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자부하는 사람으로서는 춘추 호시절 보다 가장 더운 여름에 높은 산을 비지땀을 흘리고 정상에 올라 시원한 여우 바람을 쐤을 때 그 성취감, 그 쾌감을 그때가 아니고서는 느끼지 못한다. 또 소나기를 맞는 것도 얼마나 시원한지 모른다. 그리고 깊은 겨울 쌓인 눈을 밟으며 함박눈을 맞으며 눈이 덮인 나무 턴늘을 오르는 것도 감미롭지만은 이보다도 푹한 날씨가 갑작 스 럽게 온도가 급강하하여 농도가 높든 수증기가 나무줄기 밑에서부터 나뭇가지 끝까지 얼어붙어서 황홀하게 눈꽃이 피어 나뭇가지가 척척 늘어진 눈꽃 턴늘을 빠저 나가는 순간 햇볓이 비치면 마치 크리탈 볼에 강한 불빛이 비치는 것 같이 휘황 찬란해서 "극락세계가 이처럼 아름다울 가!" 하고 탄 호 성이 나도 모르게 연발되는 것이다. 그리고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볼 태기가 면도 날로 도려내는 듯 아려져 체감온도는 영하 40도를 느끼면서도 그 짜릿한 그때만이 느낄 수 있는 통쾌감을 맛본다. 그래서 필자가 회원인 산악회에서도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이런저런 이 유로 방학(?)하는 것을 반대하고 등산하기를 강요해서 산에 올라가면 잘 했다고 환호성을 올린다. 그 대신에 그 더위나 추위에 대비해 치밀한 계획과 준비는 완벽하게 하는 것을 필수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피서와 피 한은 등산이고 등산의 진미는 가장 덥고 또 추울 때 그 진가를 통감한다고 주장한다.2007. 12. 27 송암 홍정식저서 고목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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